홍문종·한선교 '경선' 김문수 '단수'
막말파문 친박핵심 윤상현 발표제외
세력 강한 'TK·성남분당'도 유보
◈더민주
공천권 두고 경쟁 예고된 지역
비대위원 전원·지도부 단수추천
'지나친 특혜' 형평성 논란 지적
4·13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여야 모두 전국적으로 적잖은 공천 후유증에 직면할 전망이다. 특히 여야 공천관리위원회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에 대해 공천 또는 경선 여부를 일정 부분 남겨둔 상태여서 추후 결과에 따라 매머드급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공천 살생부'와 '막말 파문' 등으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 새누리당
=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당사에서 단수 18곳, 여성우선추천 지역 2곳, 경선지 24곳, 경선 후 공천 5곳을 비롯, 전국 141곳에 대한 공천 또는 경선 여부를 확정하는 4·5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김무성 대표(부산 중·영도)는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 밖에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화성갑)과 홍문종(의정부을)·한선교(용인병)의원 등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반면 살생부 논란에 연루됐던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과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단수공천을 받았으며 친박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대구 수성갑)도 단수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의 경우 공천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여기에 이 위원장의 칼끝이 황우여·이재오 의원 등 다선·고령 의원으로 향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진박 예비후보와 친(親) 유승민계 현역이 기 싸움을 펼치고 있는 대구·경북(TK) 지역과 새누리당의 텃밭인 성남분당지역에 대한 공천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거론된 인물 모두 당내 상당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역 의원인 탓에,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선에 출마할 당 비례대표에 대한 최종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30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후보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권유로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와 정부 인사 중에선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비례대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20대 총선에서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구로을에 단독 출마한 박영선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대위원들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와 공천권을 두고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윤근·변재일·이용섭 위원은 단수 추천을 통해 예비후보들을 가뿐히 따돌렸다.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더민주에 입당한 표창원·김병관 위원 역시 전략공천 명목으로 경선 없이 공천을 확정 지었다. 표 위원은 신설된 용인정에, 김 위원은 성남분당갑에 각각 출마한다.
비대위 소속은 아니지만, 이종걸(안양만안) 원내대표도 경선 과정 없이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지역정가에선 이 원내대표와 강 전 의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곳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대위에 주어진 지나친 특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강 전 의장은 "비대위원 전원이 단수 후보자로 선정된 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며, 더민주 최재성(남양주갑) 의원도 "지도부가 단수공천을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의 경우 굳이 경선을 치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데다, 당무를 겸하고 있는 상황도 심사에 고려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13일 공천 미확정 지역에 대한 심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18개 선거구에서 안심번호 ARS 방식으로 1차 경선을 실시하며, 오는 20일까지 모든 경선을 끝낼 방침이다. 14일부터는 비례대표 면접에 돌입한다.
/송수은·황성규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