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인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4일 단수추천지역인 '부평구갑'에 대한 재의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인천 단수추천지역 4곳을 발표했다. 남동구갑(문대성), 남동구을(조전혁), 부평구갑(정유섭), 계양구을(윤형선)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남동구갑 이윤성 예비후보는 14일 성명을 통해 "(후보 선택에) 어떤 원칙과 기준을 적용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예비후보가 7명이나 나선 선거구에 당은 이렇다 할 명분도 없고 정상적인 절차도 무시하며 특정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밀실공천', '나눠먹기식 공천'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은 비정상적인 학위 취득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철저히 검증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해왔다"며 "당의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당의 조속한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 때 남동구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2.25%(1만4천68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보수진영 표 분산'으로 이어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같은 선거구 구본철 예비후보는 공천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구 예비후보는 "문대성 후보는 지난 1월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남동갑에 출마했다"며 "그동안 불철주야 최선을 다했던 6명의 예비후보에 대한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동구갑 다른 예비후보들도 문대성 의원이 단수후보로 추천되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4일 '부평구갑'과 '여수시을' 등 2곳에 대해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이들 지역은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다.
부평구갑 조진형 예비후보 측은 "최고위에서 (재의 요구를) 결정한 만큼 공관위의 재의 결과를 기대하겠다"며 "재검토가 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강행하겠다"고 했다.
조 예비후보는 14·15·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14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으며, 18대 총선에선 49.14%(4만3천884표)의 득표율로 통합민주당 문병호(33.95%, 3만322표) 후보를 이긴 바 있다.
같은 선거구 한원일 예비후보도 "소식을 듣고 굉장히 허탈했다"며 "공관위가 객관적으로 공천 기준을 밝히고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훈·윤설아기자 mok@kyeongin.com
공천반발 후보들, 표분산 찬물 끼얹나
인천 새누리 남동갑·부평갑 등
일부 후보들 탈당 가능성 언급
최고위, 단수 부평갑 재의 요구
입력 2016-03-14 23:15
수정 2016-03-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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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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