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신포시장 일대 주말 정체·주차난 '심각'
공영주차장도 부족… ICT 활용 시스템 구축 목소리
인천 주요 관광지 주변이 극심한 차량 정체로 방문객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중구 인천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일대는 주말마다 주차할 곳을 찾는 차량이 신포사거리부터 차이나타운 입구까지 약 1㎞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도로 자체가 거대한 주차장이 된다. 이 일대를 서너 바퀴씩 돌다가 참다못한 차량이 차이나타운 맞은 편 인천중부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모처럼 가족끼리 월미도로 나들이를 나왔던 가족들은 견디다 못해 차를 돌리기가 일쑤다. 주차에 겨우 성공하더라도 운전자인 가장이나 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나 이미 진이 빠진 상태. 주말 평균 10만여 명이 찾는 인천차이나타운 주변 공영주차장은 472면에 불과하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4~25일 주말 동안 인천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소래포구 등 인천 주요 관광지 5곳에서 방문객 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교통 접근성 관련 불만을 들었다.
인발연이 14일 낸 '인천시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 만족도 개선 방향 연구'를 보면, 인천차이나타운을 찾은 방문객(자가용 이용)에게 교통관련 불만사항을 물었더니 52.1%가 '도로 지체와 정체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방문객 29.9%는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가용을 타고 인천차이나타운을 찾는 방문객 비율은 36.3%로 지하철(42.3%)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근 신포시장을 찾은 방문객 60%도 주차난이 가장 불편하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말 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 개통으로 이 일대 교통 체증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찾아 소래포구에 온 방문객도 도로 정체(53.2%)와 주차난(35.5%)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인천 주요 관광지의 주차공간 확보에 따른 인근 도로 정체 해소가 시급한 교통 현안이라는 것이다.
인발연 관계자는 "인천 관광지의 장점 중 하나인 수도권에서의 교통 접근성이 나빠지면 관광객 재방문율도 떨어질 것"이라며 "자가용 이용 방문객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주차안내시스템 구축, 유휴공간 주차장 활용, 관광객 통행 시간대별 신호시간 조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