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라우스 작품 6부 대작
김수연과 멘델스존 협주곡
"봄과 어울리는 명곡 기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단장·성시연)가 '영웅의 생애'로 올해 본격적인 무대를 연다.
오는 23일 열리는 경기필 2016 마스터시리즈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 첫 공연에서 경기필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동원해 쌓아 올린 대작이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슈트라우스의 자전적 작품으로, 작곡가 자신을 나타내는 '영웅' 테마로 시작해 '영웅의 적들', '영웅의 반려자', '전쟁터의 영웅', '영웅의 업적'으로 이어지다가 '영웅의 은퇴와 완성'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제5부에는 '돈 후안', '차라투스트라', '죽음과 변용', '돈키호테', '틸 오일렌슈피겔', '군트람', '맥베스' 등 슈트라우스 작품 단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기대를 모은다. 김수연은 2006년 하노버 국제 콩쿠르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4위에 입상하며 스타연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강건한 테크닉과 나이를 뛰어넘는 깊이 있는 연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수연과 경기필은 지난해 6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수연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온화하고 따뜻한 멘델스존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명곡이기 때문에 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고 실제로 3월에 초연되기도 했다"면서 "작년에 독일에서 경기필과 협연했을 때 호흡이 정말 잘 맞아서 이번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도 연주한다. '성 금요일의 음악'은 파르지팔이 구르네만츠에게 왕으로 임명되는 장면과 쿤드리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연주되는 곡으로 '파르지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중 하나다.
한편, 경기필은 이번 프로그램을 오는 25일부터 4월3일까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도 선보인다.
■ 경기필 2016 마스터시리즈 '바그너, 멘델스존 & TACTUS' 23일 오후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티켓 1만~4만원. 문의:(031)230-3295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