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인천 계양을(乙) 선거에서는 '20년 친구'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이다. 두 후보의 대결은 인천 지역에서 야권의 정치적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혈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는 12개의 선거구 가운데 여야가 각각 6석을 차지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3개씩 의석을 보유해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은 야권 텃밭인 인천 북부지역을 국민의당의 수도권 전략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더민주 중진 송 전 시장은 수도권의 '안풍(安風)'을 계양을에서 차단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1963년 3월생 동갑내기인 둘은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듯했다.
최 의원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86년 사법시험(28회)에 합격하고 3년 뒤 사법연수원을 수료(18기)하며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송 전 시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1985년 대우차 부평르망공장에서 근무하며 노동운동 전선에 뛰어들었다.
다른 길을 가는 듯했던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 인천 법조계에서 만났다.
송 전 시장이 1994년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면서 당시 인권변호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최 의원과 한 길에서 만났다.
그 뒤 20년 가까이 인천의 야권에서 동고동락해 온 두 사람은 당이 쪼개지면서 이제 숙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송 전 시장에게 계양을은 정치적 고향이다.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17·18대까지 계양을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의원직을 사퇴한 지 6년 만에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린다.
송 전 시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넘겨받은 최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을 노린다. 최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다져놓은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야권 후보 간 접전 속에 새누리당에서는 인천시의사회 회장 출신인 내과 의사 윤형선 후보가 당에서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아 도전에 나섰다.
계양을 지역은 한국GM 부평공장 노동자, 서울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 등 젊은 층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처음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19대까지 4차례 총선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야권의 아성이다.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7월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가 유일하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모두 후보를 내면서 야권 지지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에선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을 한 달여 남겨 놓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송 전 시장과 최 의원의 야권 연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야권이 양보와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공멸임이 자명하다. 민주정치와 민생을 갈구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권 연대를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이다. 두 후보의 대결은 인천 지역에서 야권의 정치적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혈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는 12개의 선거구 가운데 여야가 각각 6석을 차지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3개씩 의석을 보유해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인 최 의원은 야권 텃밭인 인천 북부지역을 국민의당의 수도권 전략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더민주 중진 송 전 시장은 수도권의 '안풍(安風)'을 계양을에서 차단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1963년 3월생 동갑내기인 둘은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듯했다.
최 의원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1986년 사법시험(28회)에 합격하고 3년 뒤 사법연수원을 수료(18기)하며 법조인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송 전 시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1985년 대우차 부평르망공장에서 근무하며 노동운동 전선에 뛰어들었다.
다른 길을 가는 듯했던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 인천 법조계에서 만났다.
송 전 시장이 1994년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되면서 당시 인권변호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최 의원과 한 길에서 만났다.
그 뒤 20년 가까이 인천의 야권에서 동고동락해 온 두 사람은 당이 쪼개지면서 이제 숙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송 전 시장에게 계양을은 정치적 고향이다.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17·18대까지 계양을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의원직을 사퇴한 지 6년 만에 다시 국회 입성을 노린다.
송 전 시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넘겨받은 최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을 노린다. 최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다져놓은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야권 후보 간 접전 속에 새누리당에서는 인천시의사회 회장 출신인 내과 의사 윤형선 후보가 당에서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아 도전에 나섰다.
계양을 지역은 한국GM 부평공장 노동자, 서울로 출퇴근하는 샐러리맨 등 젊은 층 유권자의 비율이 높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처음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19대까지 4차례 총선에서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야권의 아성이다.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7월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가 유일하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모두 후보를 내면서 야권 지지표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에선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을 한 달여 남겨 놓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송 전 시장과 최 의원의 야권 연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야권이 양보와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공멸임이 자명하다. 민주정치와 민생을 갈구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권 연대를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