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력 키우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적극 나서야
청년들에게 농업·식품산업분야
다양한 체험과 교육기회 제공
우수인재 육성 기업에 유입돼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도쿄식품박람회 기간 중 일본 현지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동일본수입유통협의회 소속 12개 식품무역기업과 청년 일자리 네트워크 구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Good Job, Good people)' 협약이다. aT가 운영 중인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 얍(YAFF)이 일본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일본의 식품무역기업 채용기회가 생기고 기업들은 우수인재를 뽑을 기회를 얻게 된다. 농업과 식품, 무역에 관심이 많은 한일 청년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생긴다. 일본 내 한국유학생과 현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얍 회원들이 이번 박람회에서 직접 한국 농식품 홍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얍 회원 이시하라 군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 농식품의 경쟁력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 청년이 취업 등 미래에 대한 고민과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에 대한 한일 청년들의 관심과 열정을 보면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더욱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기업들이 영어실력은 물론 목표의식이 투철한 한국 학생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추세다. 우리 청년들이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청년 인재를 기다리는 새로운 시장이 얼마든지 있다.
이번 박람회 기간 중 필자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시노하라 중의원을 만났다. 시노하라 의원은 'No TPP' 라고 새겨진 배지를 양복에 달고 왔다. "제대로 준비 없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한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시노하라 의원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다. 일본 정부는 TPP 발효를 앞두고 있다. 농업분야에 강도 높은 개혁이 예고된다. 값싼 외국 농산물에 맞서 국내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수출하자는 주장이다. '수비적 농업' 행태를 버리고 '공격적 농업'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농촌고령화나 일손부족에 대비해 농업인력 육성, 농지의 대규모화, 농기계 원격조종을 통한 무인경작 실시 등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을 하는 것이다. 우리 농업 부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방화·고령화시대를 맞아 농업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농식품 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농업과 식품산업 분야에서 청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
'얍'은 전공과 상관없이 농식품분야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 약 3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500여명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주요 8개국의 유수의 대학교 학생들이다. 기업을 탐방하고 행사를 지원하고 해외현지 활동도 한다. 많은 회원이 서로 교류하고 취업에 성공했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현지 주재원으로 채용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얍 회원들은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귀한 체험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뽑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경기도 농식품 기업과 유관기관이 얍 청년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 우수 인재가 활발히 유입돼야 경기도 식품기업이 살아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