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3선)의 공천 여부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의견 수렴이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오전 김무성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전날까지 7차례에 걸쳐 발표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공관위의 심사 결과는 최고위 추인을 거쳐 확정된다.
이날 최고위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께 시작된 최고위는 유 의원의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선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11시께 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문제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최고위에선 유 의원을 '당 정체성 위반' 사유로 낙천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여론의 '역풍'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심사는 공관위의 몫이지만, 최고위의 '정치적 결단'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적잖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최고위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공관위가 유 의원의 공천심사 결과를 놓고 추가 심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서 (유 의원 관련)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공천은 공관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유 의원 지역구에 대해 경선, 단수·우선추천(유 의원 공천 탈락), 후보자 추가공모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굉장히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심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