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과 파주에서 만취한 미군이 트럭을 훔쳐 몰다 사고를 내거나 주민들과 싸움을 벌이는 등 미군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오전 1시께 평택시 진위면 신리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H사에 인근 K-55(오산 에어베이스) 미군기지 소속 G(27)상병이 들어가 주차장에 세워진 김모(49)씨의 4.5t 트럭을 훔쳤다.

G상병은 훔친 트럭을 타고 70여m를 전·후진하다 업체내 쓰레기 소각장과 주차돼 있던 에스페로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멈춰선 뒤 회사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G상병은 열쇠가 꽂힌 채 문이 잠겨있지 않은 트럭을 훔쳐 몰았으며, 술에 취해 보조 브레이크를 풀지 않은채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 트럭의 트랜스미션 부분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질소탱크와 LP가스통이 놓여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뻔 했다.

경찰은 G상병을 절도 혐의로 입건,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이에 앞서 이날 0시30분께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광탄택시정류장에서 조모(35·회사원)씨와 주한미군 R(29) 일병이 시비 끝에 주먹다툼을 벌여 조씨가 찰과상을 입고 광탄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씨는 “택시를 기다리던 중 미군 1명이 욕설을 해 신발을 던지고 항의했는데 이 미군이 나를 주먹으로 때리더니 바닥에 내동댕이쳐 얼굴을 다쳤다”고 말했다.

R 일병은 “동료 4명과 함께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씨가 신발을 던지고 뒤통수를 4∼5대 때려 저항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R 일병을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으며 조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파주·평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