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으며 무슨 일이든지 안되게 할 수도 있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불가사의한 힘을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밖으로 끌어내자'.
31일 '아줌마의 성격규정과 사회적 역할 강화'라는 주제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토론회는 '아줌마가 나라의 기둥(이하 아나기)' 김용숙 대표의 주제발표에 이어 6명 패널들의 종합토론, 방청객 자유토론 순으로 2시간20분동안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아줌마들의 적극성과 추진력을 가정밖으로 이끌어내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아줌마들은 먹고 노는 주부가 아닌 '가정 주식회사 경영인'이라는 인식변화가 필요하고 사회적으로도 아줌마들의 사회참여를 위한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아나기 김 대표는 “아줌마들은 한국사회발전의 근간이 된 뜨거운 교육열의 중심이며 소비권의 80%이상을 행사하고 남편을 조종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런 권한 이면에는 결혼해서 일정한 직업없이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살이하며 양육과 남편 뒷바라지에 힘쓰며 소비를 주로하는 사람이라는 비하적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주제발표에 이은 각 패널들의 토론내용이며 사회는 중앙대 이준일 교수가 맡았다.
▲금종례 경기도의원=왠지 우리사회에서는 아줌마라는 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많이 담고 있다. 이 단어의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 아줌마는 희망의 세력이며 아줌마들이 모여 21세기 여성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저 또한 아줌마들 표로 선출된 경기도 아줌마 의원으로 아줌마들이 21세기의 중심에 서야 한다.
특히 김 대표의 주제발표중 이색적인 것은 여성, 남성 외에 제3의 성으로 아줌마를 분류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여성들은 그동안 여자는 이래야한다, 남자는 저래야한다는 식의 고정적인 역할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아줌마들의 끼와 추진력은 21세기 여성시대 주체세력으로 나서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방향을 모르는 뱃사공에게는 어떤 바람이 불어도 순풍일 수 없다'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21세기 여성시대를 이끌 아줌마들이 목표의식을 갖고 뱃사공처럼 똑바로 간다면 분명 우리사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홍수자 경기제2청여성국장=아나기 김 대표의 주제발표내용중 아줌마를 남편 뒷바라지나 하고 소비를 주로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줌마들이 대부분 전업주부라 하더라도 아줌마들은 분명 가정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 옳다.
아줌마의 가치를 여성 스스로 비하하면 남성들은 여성을 더욱 비하하게 마련이다. 아줌마의 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줌마는 가정주식회사의 전문 경영인인 것이다.
또한 아줌마들의 사회참여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자는 다소곳하고 씩씩해서는 안된다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역할론을 타파할 필요가 있다. 유셀(you shall)이 이니라 아이윌(I will)로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줌마들은 스스로를 더 잘 알아야 하고 더 배우고 공부해 존재가치를 높여야한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높일때 남성들도 이를 인정한다. 남성들도 가정내 이런 기초적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 자신들도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정부도 아줌마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위대한 아줌마의 힘과 능력이 각 기업과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여질때 국가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게 마련이다.
▲홍민희 경기도북부 발전위원회 여성복지분과위원=사회적 분위기로 위축돼온 아줌마들이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여전히 사회에는 아줌마들의 사회활동에 대해 “집에 가서 애나 보지”하는 식으로 비하하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21세기는 분명 여성시대이며 아줌마의 시대이다. 자식을 생산하고 키우는 여성의 생명성과 모성은 분명 사회적으로 재평가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나 여성 스스로 이같은 사회적 시각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피해의식부터 없애야 한다. 그리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윤숙자 (사)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경기도지부장=아줌마운동은 문화운동으로 남성과 힘겨루기를 하거나 내 것을 더 챙기기보다 가정과 사회, 국가를 위해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는 정신운동이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생명운동이라는 김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이제 여성과 아줌마들이 사회로 진출,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루고 경쟁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관점에서 아줌마들도 자기변화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양성평등을
"아줌마 적극성, 국가발전 원동력으로"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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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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