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이 남·북한강 상수원의 생태계를 점령했다.

강력한 번식력으로 토종어종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이들 외래어종은 창녕 우포늪 등 남부지방을 장악한데 이어 남·북한강의 생태계도 잠식해가고 있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의 경우 어로행위가 금지돼 있는데다 이들 어종 특성상 그물을 이용한 포획마저 어려워 상수원보호구역이 외래어종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일본에서 식용으로 수입돼 국내 담수호 등에 뿌려졌던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어종의 서식분포비율이 창녕 우포늪의 경우 40%(100마리당 40마리)에 이르고 있으며 팔당호의 경우도 26%에 달하고 있다.
 
도는 이에따라 새우와 토착어종의 치어를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블루길과 배스등 외래어종의 퇴치를 위해 올해 전국 지자체중에서는 최초로 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어민들이 잡은 이들 어종을 수매하고 있다.
 
그러나 팔당호와 남북한강에 서식하는 이들 외래어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식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퇴치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산하 한강 물 환경연구소와 양평, 남양주시 등 팔당호주변 어민들에 따르면 이들 외래어종의 서식분포비율은 현재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어종들은 모두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데다 배스의 경우 그물로는 잘 잡히지 않아 일반인의 어로행위와 동력선 운행이 불가능한 상수원보호구역은 이들 외래 어종에게 천혜의 서식지로 부상하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의 경우 허가를 받은 어민만이 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다 동력선어업은 불가능해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배스와 블루길의 최고 서식지인 셈이다”며 “특히 배스는 그물을 이용한 대량 포획이 불가능해 퇴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어로행위가 가능한 일부 어민들이 일일이 낚시로 배스를 잡아내기는 어려운 만큼 정부가 일정기간을 포획기간으로 설정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수질을 오염시키지 않는 루어낚시를 이용해 잡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