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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주류' 최고위원들은 17일 김무성 대표가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의 일부 공천심사안의 최고위 의결을 보류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 내분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공천관리위에서 결정된 경선 지역 및 단수추천 지역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정회가 됐는데, 정회 중에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김 대표가) 최고위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공천) '살생부 파동' 과정에서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 결정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할 말이 있으면 비공개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하고, 결정된 사항을 말해야지 최고위에서 의결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최고위에서 보류된 것처럼 말한 것은 곤란하다"면서 "당 대표가 개인 자격도 아닌데 그렇게 말한 것은 당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으므로,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는 최고위원들의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 등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또 이날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서는 "어제 경선에서 (공천이) 결정된 사람이 6명밖에 안되는데 오늘 경선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서 내일 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오는 18일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자신을 제외한 최고위원 간담회에 대해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자기들끼리 간담회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