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재오·주호영·윤상현 의원 등을 탈락시킨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후보 압축 심사결과 추인을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김무성 대표의 반대로 또 무산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소집 자체를 반대하자 원유철 원내대표를 대표 대행으로 내세워 최고위를 열려 했으나 자격 요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일단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원 원내대표 주재로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최고위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앞서 친박계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위 심사결과를 추인하려 했지만, 김 대표의 반대로 일부 무쟁점 지역구만 의결하는 데 그쳤고, 최고위는 정회 상태로 끝났다.
당시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7개 지역의 단수후보 추천 결과와 주호영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대구 수성을의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 결과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심사 보류와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표의 요청을 즉각 거부했으며, 공관위는 주 의원의 재심 요청도 공식적으로 기각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최고위원회의가 있는 날이니 최고위원들이 자연스럽게 온 것이고, 당 대표가 (주재를) 안 하겠다고 하니까 원내대표실에서 현안을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최고 지도부에서 공천을 놓고 내분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위원들과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위원들이 17일 정면충돌하면서 회의가 파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회의에 참석했으나 약 30분만에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오늘 회의는 끝"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공천 탈락 재심 요구' 및 김무성 대표의 전날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져 파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