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 간담회<YONHAP NO-1265>
대책논의 하는 與지도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배제 공천안에 대한 추인 거부의사를 밝히는 차원에서 17일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전격 취소하자 친박(친 박근혜)계 지도부가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재오·주호영·윤상현 의원 등을 탈락시킨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후보 압축 심사결과 추인을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김무성 대표의 반대로 또 무산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소집 자체를 반대하자 원유철 원내대표를 대표 대행으로 내세워 최고위를 열려 했으나 자격 요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일단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는 원 원내대표 주재로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최고위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앞서 친박계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위 심사결과를 추인하려 했지만, 김 대표의 반대로 일부 무쟁점 지역구만 의결하는 데 그쳤고, 최고위는 정회 상태로 끝났다.

당시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7개 지역의 단수후보 추천 결과와 주호영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대구 수성을의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 결과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심사 보류와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표의 요청을 즉각 거부했으며, 공관위는 주 의원의 재심 요청도 공식적으로 기각했다.

출근하는 김무성<YONHAP NO-1274>
출근하는 김무성대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최고위원회의가 있는 날이니 최고위원들이 자연스럽게 온 것이고, 당 대표가 (주재를) 안 하겠다고 하니까 원내대표실에서 현안을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최고 지도부에서 공천을 놓고 내분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위원들과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위원들이 17일 정면충돌하면서 회의가 파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회의에 참석했으나 약 30분만에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오늘 회의는 끝"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공천 탈락 재심 요구' 및 김무성 대표의 전날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져 파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