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버스노조 연합체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연대파업을 예고,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이미 임금협상을 타결한 전국 6대 도시와 동일하게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하고 있어 향후 임금인상폭과 더불어 준공영제 도입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위원장·박주철)는 3일 수원 장안구 정자동 조합사무실에서 비상대표자회의를 열고 임금 16% 인상과 준공영제 도입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쟁의조정신청을 거쳐 이달말 도내 35개사 7천700여대의 버스가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월16일 공동교섭을 위한 임금인상안을 사용자측인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에 전달한 이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해왔지만 조합측이 교섭위원조차 구성하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 최후의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노조 임금협상안은 오는 7월 준공영제 도입이전까지는 5%를, 준공영제 도입이후에는 16%를 인상, 평균 임금 11.5% 인상에 합의한 서울시의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다. 또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5대 도시 버스노조도 잇따라 쟁의행위에 돌입,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한 6~9%의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노조측은 준 공영제도입과 서울시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주철 위원장은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권이 모두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임금인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경기지역 운전자들은 엄청난 자괴감에 빠져있는 실정”이라면서 “더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교섭당사자인 조합측은 최근 이사장 선출을 둘러싼 내분으로 협상테이블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기도도 오는 7월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체계 변경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중재역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농 복합지역인 경기도의 특성상 서울 등 단일도심에 적용하고 있는 준공영제를 일률적으로 도입하기 힘든데다 막대한 재정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기지역은 43년만에 첫 연대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된다.
도내버스도 멈추나
입력 200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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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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