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청렴의 가치를 이보다 잘 표현한 일화가 있을까.
지난달, 신규 소방대원 24명이 수원소방서에 임용돼 소속 안전센터로 배명을 받았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소방서에 들어서는 그들의 발걸음에서 결의에 찬 참 소방인의 모습을 봤다. 나 역시 30여 년 전 처음 방화복을 입으며 '화재와 재난에 굴하지 않겠노라,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국민의 안전을 추구하겠노라' 다짐했다. 오래전 그때를 추억하며 진정한 안전 지킴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청렴 의식이다. 수원소방서는 최근 '2015년 청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이뤄 낸 성과라 수상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전년도 청렴도 평가결과를 분석해 현실성 있고 실효성 높은 '청렴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시스템을 통해 국민감동을 이끌어냈으며,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만족도 높은 직장을 실현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자부한다.
또한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자정노력을 통해 음주운전 방지를 위한 '동료 사랑 보이스 콘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전 직원이 마음을 모아 음주운전 제로화를 실천했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 직원들에게 떳떳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라 여겼던 자한과 같이 우리가 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사안일의 태도, 뇌물, 불공정한 업무 등일 것이다. 그와 반대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소방관으로서의 자세, 청렴의식과 같은 가치는 오히려 탐내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공무원 조직보다도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소방조직으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사명과 희생정신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배명호 수원소방서 소방행정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