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준원 파주시장의 투신 당일 행적이 일부 밝혀지면서 이 시장이 일생동안 쌓아온 명예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된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투신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시장은 투신 당일인 4일 오전 11시 임진각에서 열린 환경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오전 11시40분께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시장실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천모(34) 비서와 함께 서울로 향했다.

이 시장은 행주대교에서 1차 투신을 기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 비서는 4일 오후 검찰 조사에 이어 시 직원들에게도 “시장이 투신하려 해 이 기사와 함께 가까스로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이후 천 비서를 시청으로 돌려 보냈고, 투신 20여분 전인 오후 3시30여분께 박재홍 총무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실 금고 번호를 알려주고 “금고에 있는 서류를 가져가도 된다고 하라”며 “곧 시청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시장의 당일 행적과 행동으로 미뤄보면 이 시장이 파주로 돌아오던 중 반포대교에 이르러 순간 마음이 바뀌어 우발적으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사를 지휘했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도완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이 시장이 대학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온 것을 알게 됐다”며 “비서 차명 계좌에 2천만원이 수표로 입금돼 사용처 확인을 위한 압수수색이 필요했을 뿐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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