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유근택_Window,32X23cm,종이에 먹과과슈,2015
유근택 作 'Window', '와홀'.

유, 동양-서양·내면-바깥
창 밖 사각프레임 경계의 풍경

이, 자연 표면보다 더 깊은 곳
에너지 흐름 '빛의 형상' 표현


닮은 듯 다른,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nook gallery에서는 유근택 이진원 2인전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오는 24일~4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유근택의 시선은 창문 밖을 향한다. 그에게 창문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을 구분 짓는 매개체이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바깥세상의 경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그 경계를 오가며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리는 방식, 재료까지도 동양화와 서양화의 범위를 넘나드는 시도를 되풀이하며 꾸준히 작품세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사각형 안에 풍경이 들어와 구도를 잡는 서양화와는 다르게 작가에게 동양화는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느끼며 거니는 풍경, 즉 자신의 신체와 만나는 것이다.

전시장 2층 창가를 차지한 창문 시리즈는 사각형 프레임 안에 작가의 시선이 담긴 선들이 쌓여 또다른 풍경을 이룬다.

5.이진원_untitled,acrylic on canvas_2015  37X32cm
이진원 作 'acrylic on canvas'

이진원의 시선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의 표면보다 더 깊은 곳을 향한다.

그는 자연 속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빛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섬세한 빛이 만들어 내는 색채의 변화는 잔잔하고 고요하기도, 강렬하고 어둡기도 하다. 가늘고 예민한 선들의 움직임은 빛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듯 화면을 채운다.

지극히 감성적인 색채와 무의식적인 선의 흐름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작가의 그리는 행위에 대한 기록이다. 문의:(02)732-7241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사진/누크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