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또 미사일을 쐈고 유엔안보리가 또 비난성명을 냈다. 유엔이고 뭐고 없다는 듯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 이어 18일 800㎞ 중거리 미사일을 연거푸 쏴 올리자 유엔안보리는 이튿날 "중대한 문제다. 상황을 주시, 필요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지난 2일 채택한 추가 제재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중국 CCTV도 같은 날 '안보리가 강렬하게 견책했다(安理會强烈譴責)'고 보도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일까. 아니라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북한 분석 사이트인 '38 North'는 19일 '북한 북동부 풍계리(風溪里) 핵 실험장에서 새로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에 이어 5차, 6차 실험도 할 수 있다는 거다. 상용(商用)위성이 지난 6일과 14일 촬영한 사진을 '38 노스'가 분석한 결과 지하 핵실험장의 미사용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징후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핵실험도 끝도 없이 할 거라는 소리다.
19일자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사설은 추가 핵실험 시기를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5월 조선노동당대회 전후가 될 걸로 내다봤고 핵미사일 개발 자금과 물자를 차단하는 포위망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북한이 초조할까? 유엔 회원국의 각종 제재 동참에다가 엊그제 끝난 한·미연합군의 독수리,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이 그 '열쇠'라는 게 뭘 뜻하는 건지 알고 있을까. 바로 북한 핵시설의 족집게 폭격, 다시 말해 외과의사가 암 부위만을 도려내는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를 안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1981년 이라크의 핵 개발 시도 때는 이스라엘이 오시라크(Osiraq) 원자로를 기습 폭격, 핵무장을 저지했다. 더구나 유엔에선 지금 '서둘러 김정은을 교체(driver change)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다.
하지만 한·미연합군의 공격성 훈련에 맞서 북한도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 도대체 김정은의 발악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단말마적(斷末魔的) 발악이 악마주의(diabolism)의 비참한 말로를 부를 것인가. 그게 연옥(煉獄)과 지옥의 북한 인민을 구제하는 길인지는 몰라도….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