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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 동안 갑·을
이종걸·이석현·심재철 중진 재등정
'수성-점령' 놓고 안갯속 진검승부

◈광명 갑·을
갑, 野텃밭 더민주 백재현 3선승부
을, 이언주·주대준·이병렬 '3파전'

◈의왕·과천
여당 박요찬 확정 '다야 구도' 유리
더민주 신창현 지지층 결집 서둘러

◈군포 갑·을
야권 강세지역 '일여다야' 판세형성
모든 후보 첫만남… 막판 접전 예고


안양, 광명, 의왕·과천, 군포를 하나로 묶어 경기 중부권으로 분류했다. 이들 지역은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3석, 통합민주당 4석을 차지해 여야가 비등비등했으나,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이 1석, 민주통합당이 6석으로 야권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안양은 특이하게 3개 선거구 모두 4선 이상의 중진들이 포진해 있어 이들의 아성을 과연 누가 꺾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군포의 경우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뉘면서 18~19대에 이어 야권의 우세를 지켜낼지, 아니면 한 석이라도 여당이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의왕·과천은 최근 두 번의 총선을 통해 여야가 번갈아 가면서 국회의원 자리를 차지했던 곳이고, 광명은 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인데, 과연 경기 중부권에서는 올해 어떠한 이변이 일어날지 유권자들은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다.

■ 안양 만안 동안 갑·을

4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들이 대거 포진된 안양시의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현역 의원들의 공천 재확정에 따라 '수성과 탈환'을 놓고 한판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안양지역은 만안, 동안갑, 동안을 등 3개 선거구이다. 만안에서는 4선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이종걸(59) 원내대표가, 동안갑은 5선인 더민주 이석현(65) 국회부의장이, 동안을에선 4선인 새누리당 심재철(58) 최고위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지었다.

안양지역 여야 3명의 중진 의원들 가운데 가장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이종걸 원내대표는 그만큼 공천 후유증도 빨리 찾아왔다.

이 원내대표와 함께 더민주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득구(52)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단수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 지지자의 분열을 몰고왔다. 그러나 재심위는 강 전 의장에 대한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분열된 지지자들의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장경순(55) 당협위원장이 야당의 혼란을 틈타 최근 다여(多與) 구도를 보인 선거구에서 공천 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당내 힘을 결집, 이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된 동안갑의 경우에는 더민주 이석현 부의장이 지난 16일 '안양의 박원순'을 자청하며 도전장을 내민 민병덕(45) 변호사를 경선 끝에 누르고 공천이 확정됐다. 이 부의장은 지역 출신인 새누리당 권용준(61) 안양시 의정회장과 접전을 벌이게 됐다.

권 회장은 당내 경선에서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평가되던 윤기찬 안양동안갑당협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 안갯속 총선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지역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 안양 동안을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구에 비해 현역 의원에 대한 후보자 확정이 가장 늦게 결정됐지만 다른 선거구에 비해 현역 의원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구다.

지난 18일 이전까지만 해도 동안을 선거구는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의 복잡한 형국을 보였으나 심 최고위원의 공천 확정과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에 따라 1대1 구도로 재편됐다.

야권연대에서는 지역 기반이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정진후(58) 정의당 원내대표가 심 최고위원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기반과 심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불리 우던 더민주의 이정국(53)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비례대표를 신청하며 이번 총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 광명 갑·을

광명 갑은 전통적인 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선거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백재현(64) 의원이 3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다. 백 의원은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6번 치른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백재현 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조직기반을 확고히 다지면서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명 갑 선거구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10월에 치러진 경기도의원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월등히 많은 표차로 당선되는 등 이 기세를 이번 선거까지 이어간다는 전략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모두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결선 끝에 정은숙(57) 예비후보가 공천됐다.

공천 경선과정을 통해 이미 조직력 확충 등 지지세를 확장해 오고 있어서 백재현 의원과의 뜨거운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는 서현준(46) 예비후보와 문현수(47) 예비후보가 각각 공천장을 들고 선거전에 뛰어들어서 판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명을에서는 19대 총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섰던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이변을 낳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언주(43) 예비후보가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잘 정도로 지역구 챙기기 등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어서 주민들로부터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망을 앞세워 조직력을 더욱 탄탄히 했고, 지지기반 세력도 꾸준히 확충하는 등 이번 총선을 대비해 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에 맞서 주대준(62)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부터 지역구에서 이번 총선을 준비해 온 주대준 예비후보는 지역 곳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지지세력 확충에 힘써 오고 있다.

주경야독으로 IT 전문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내세워 젊은 층과 노장년층 등 전 세대에 걸쳐 지지를 호소하면서 여의도 입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병렬(54)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어 세 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 의왕·과천

의왕·과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지난 20일에야 새누리당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각 당 후보들간 금배지를 향한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요찬(54)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이 최형두(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의 결선 투표끝에 본선행을 거머쥐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호창(49) 의원이 컷오프된 가운데 신창현(62) 민선초대 의왕시장이 김진숙(60) 정책위 부위원장을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또 국민의당에서는 김도헌(51) 전 도의원이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과 함께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정의당에서는 김형탁(53) 부대표가 일찌감치 출마를 확정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녹색당(33)에서도 홍지숙 경기도당 운영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에따라 의왕·과천은 '여1 야4' 구도가 형성돼 일단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구 16만명인 의왕시는 야당 강세 지역, 7만명인 과천시는 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있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왕·과천은 새누리당이 계속 우위를 보여왔지만 의왕 인구가 늘어나고 야권연대가 이뤄진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더민주가 승리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이런 이유로 의왕·과천을 '경합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박요찬·신창현 후보가 자신들의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시키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당·정의당·녹색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전체 판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요찬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송 의원에게 패한 뒤 4년간 절치부심하며 입지를 다져온 만큼 안상수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예전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신창현 후보는 과천상권 활성화·국립철도박물관 유치·의왕 교육지원청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올해 4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김형탁 후보는 민생 살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거리인사 등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 군포 갑·을

이번 총선부터 군포시는 단일 선거구에서 군포 갑(군포1·2동과 산본1동, 금정동, 대야동)과 군포 을(산본2동, 재궁동, 오금동, 수리동, 궁내동, 광정동)로 2개의 지역구로 분구됐다.

수도권 지역 다른 선거구에서 보여지듯이 군포도 일여 다야의 구도가 형성되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군포지역은 전체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다. 하지만 일여 다야 구도로 인한 야권표 분산과 4선의 김윤주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변수로 등장했다.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심규철(58) 전 의원이 2년여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차분하게 이번 총선을 준비해 왔다. 서울대 법대 출신에 변호사, 국회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여당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우(47) 세종대 교수가 외부영입인사로 전략 공천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야권 강세지역에 행정고시, 기획재정부 근무경력 등 참신성을 내세우고 있어 얼마만큼의 지지를 얻어낼지가 관심이다.

국민의당은 이환봉(60) 경기대 초빙교수가 공천장을 받았다. 이환봉 후보는 군포 평통위원장, 새마을 지회장 등 지역에서 펼쳐온 30여년간의 각종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김 시장과 명품 군포를 만들겠다며 가세한 가운데 정의당 김동현(52) 군포공동위원장도 출마채비를 마쳤다.

군포을 선거구는 새누리당 금병찬(58)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하은호(54) 전 군포시장 후보와 결선 여론조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공천을 확정, 본격적인 선거 대열에 합류했다.

더민주는 현역 이학영(63) 의원이 4년전 전략공천으로 당선된 후 깨끗한 정치와 지역을 위한 공적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구 분구와 김 시장 탈당에 따른 전열 재정비가 관건이 됐다.

반면 국민의당 정기남(51) 전략홍보 부본부장은 같은 당 김 시장과 함께 지역과 국가발전은 물론 한국정치의 담대한 변화를 이끌겠다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중연합당 김도현(여·26) 군포청년회장도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군포 갑·을 선거구는 현재 모든 후보 간에 처음 승부를 겨뤄보는 선거전이 됐고 일여 다야 구도로 표가 분산된다면 여당의 우세가, 야권 연대 등이 실현된다면 전통적 야권 우세 속에서 일전이 예상된다.

안양/김종찬기자, 광명/이귀덕기자, 과천·의왕/이석철·김순기기자, 군포/윤덕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