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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의류시장에서 성공신화를 꿈꾸는 인천의 한 20대 여성 기업인인 '에스와이제이' 김소영(28) 대표가 직원과 밝은 표정으로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레드오션 국내 의류시장, 철저한 준비로 공략
20대 초반부터 쌓은 경험·인맥 '성공 디딤돌'
"트렌드 빨리 읽고 움직이면 '틈새시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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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시장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 보니 너도나도 뛰어드는 시장 중 하나다. 온·오프라인의 낮은 진입 장벽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낳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의류시장에서 성공신화를 꿈꾸는 인천의 한 20대 여성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티셔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에스와이제이'의 김소영(2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철저한 준비 없인 6개월도 못 버티죠. 의류 쪽을 결코 쉽게 생각해선 안 돼요." 김 대표는 창업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된 새내기 기업인이다.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동대문시장 도매상에서 옷을 떼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셀러로 활동하는 등 꾀나 잔뼈가 굵다.

자기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겨 어깨너머로 디자인을 배우며 창업을 준비해왔다는 김 대표는 "이쪽 일이 생각보다 고되다"며 "너무 지치고 힘들어 다 그만두고 직장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시 계양구청 인근 상가 밀집지역에 있는 김 대표의 업체는 티셔츠와 스커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김 대표가 디자인한 작업지시서를 서울시 장안동의 공장으로 넘겨 옷을 생산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납품하는 업체다.

동대문 시장과 부평지하상가 등에서도 그의 옷이 팔린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IM3'라는 자신의 브랜드 옷을 팔기 시작했다.

"20대 초반 때부터 쌓은 경험이 창업에 큰 자산이 됐어요. 또 그때 알고 지냈던 동대문 시장 사장님과 프리랜서 디자이너 언니 등 인맥은 회사를 꾸려나가는 데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지인들이 '요즘 이런 디자인의 옷이 잘 나가더라', '동대문의 어느 가게를 찾아가 봐라' 등 조언을 해주고 거래처를 연결해주기도 하거든요. "(웃음)

김 대표는 창업 이듬해인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에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직원도 정규직을 포함해 20명이 넘는다고 한다. 증권사를 나와 당시 고객이었던 김 대표를 돕고 있는 진건(36) 영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특허 출원한 로봇 팔 미싱기를 시험 가동할 계획"이라며 "이 미싱기 1대가 사람 10명의 몫을 해내면 큰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고 귀띔했다.

또 올해는 지방을 연소시키는 성분을 소재에 배합한 레깅스를 개발하는 디자인 기술 융합에도 집중한다고 한다. 진 본부장은 "올해 목표로 잡은 매출 1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꾸려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김 대표는 "뭐든지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며 "이제 내가 책임져야 할 직원들도 꽤 생겨서 심적 부담감이 크다. 평소 일이 많기도 하지만 올해는 상장 준비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중요한 해여서 밤 10~11시가 돼야 퇴근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스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는 "이쪽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스타일난다'의 대표 언니도 인천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를 더 키워서 서울에 진출하고, 중국의 보세시장도 공략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의류 쪽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한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시작하세요. 그리고 트렌드를 빨리 읽고 움직이다 보면 앞을 내다보는 눈도 생기는 것 같아요. 레드오션에도 분명 틈새시장이 있거든요.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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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낮은 고정금리 자금 지원… 영업이익 발생때 추가이자 회수

#이익공유형 정책자금이란?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는 김소영(28) '에스와이제이' 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3억원의 정책자금(이익공유형자금, 창업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김 대표가 첫 번째로 지원받은 '이익공유형' 대출은 기술개발과 시장진입 단계에 있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창업 7년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초기에 낮은 고정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향후 영업 이익이 발생했을 때 영업이익과 연동해 매년 추가로 이자를 내도록 하는 투자와 융자의 개념을 결합한 무담보 신용대출 지원 방식이다. 영업이익 발생 시 추가이자(영업이익 연동 이자)는 당기순이익 범위 내에서 대출일 이후 각 결산기 영업이익의 3.3%.

공단 관계자는 "창업 초기 기업에 이자 부담을 최소화해 주는 대신에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그 이익의 일부(3.3%)를 추가 이자로 회수하는 방식"이라며 "대출 초기 높은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기업의 과도한 이자 부담을 막기 위해 한도를 정해놨고, 영업손실 또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는 추가 이자가 면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