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 새 직장을 찾는데 1년 넘게 걸리는 '장기 실직자'가 인천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실직자들이 누적되면서 인천의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정남지 연구위원은 인천의 고용률과 실업률 상황을 분석해 '인천지역 노동시장 특성의 이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2월 인천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인천의 실업률은 6.5%로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7.0%) 다음으로 높다. 그달 인천의 고용률(60.4%) 역시 제주(6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인천의 노동시장은 실업률과 고용률이 모두 높은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정남지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제조업은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가 상당수 창출되고 있다"며 "인천의 고용률이 높이 나타나는 것은 일자리 증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높은 실업률에 대해선 "실직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기보다는 '장기 실직자'의 비중이 예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연구위원이 인천시 고용보험가입 피보험자 50만2천780명(2014년 말 기준)의 노동시장 활동을 2004년까지 역추적한 결과, 실직자 가운데 12개월 이상 실업기간을 경험한 사람이 20%에 육박했다.
2년 만에 재취업한 사람은 4.37%, 3년이 지난 후에 취업한 사람은 5%의 분포를 보였다. 2005년과 2014년 데이터를 비교하면, 재취업에 1년 이상 걸린 사람 비중은 5.25%에서 27.7%로 대폭 상승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비자발적으로 실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정 연구위원은 여성·고령층·청소년 등 노동시장 약자들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인천시에 주문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인천 높은 실업률(2월 6.5%) 원인… '장기실직자' 늘어난탓
인발연, 노동시장 보고서
17개 시·도중 두번째 오명
노동약자 대책안 市 건의
입력 2016-03-21 22:52
수정 2016-03-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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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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