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주변 벤젠 등 발암물질 검출 최초 확인
녹색연합 "산 전체 퍼져… 확산차단 관리 필요"
과거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던 인천 문학산 일대의 유류오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 인근에 있는 옥련국제사격장 일대가 기름에 오염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1월부터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문학산이 유류물질에 오염됐다는 민원과 환경단체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이 일대 200만㎡ 지역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옥련국제사격장 인근에서 벤젠, 톨루엔, 크실렌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벤젠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빈혈이나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문학산 자락 연수구 옥련동 '옥골도시개발구역' 수인선 5공구 현장에서 시행된 오염조사 결과 토양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최고농도는 3천580mg/kg, 크실렌의 최고농도는 96.8mg/kg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사격장 주변에서 오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옥련국제사격장 일대는 2013년 인천녹색연합의 조사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고 906㎎/㎏인 것으로 측정된 바 있다. 당시 인천시는 자체 조사에서 29㎎/㎏의 석유계총탄화수소가 확인됐다며 토양오염 우려 기준(500㎎/㎏)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로 이 일대 토양오염이 사실로 확인됐다.
옥련국제사격장 일대는 1950년대 초부터 1960년대 말까지 주한 미군이 지름 20~30m의 유류저장 시설 26개를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환경공단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 지역 423곳에 대해 토양오염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벤젠 10.47㎎/㎏(기준치 3㎎/㎏)과 톨루엔 84.23㎎/㎏(기준치 60㎎/㎏), 크실렌 96.8㎎/㎏(기준치 45㎎/㎏) 가량이 측정되기도 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이번 조사에 따라 문학산 전반에 대한 토양오염이 확인된 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도시개발과 등산로 조성 등으로 정화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얼마나 확산될지 판단하고, 이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문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 등을 바탕으로 정화계획을 세울 방침"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측정된 구체적인 검출 수치, 오염원인 등에 대해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미군부대 유류누출 논란' 환경공단 정밀조사
"문학산 인근 옥련사격장까지 오염"
입력 2016-03-21 22:53
수정 2016-03-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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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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