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기억 교실(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연내 이전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희생 학생 유가족 대부분이 현재 논의 중인 추모 공원의 부지 확정이 완료되는 연말까지 이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416가족협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세월호 희생 학생과 교사 유가족 260명을 대상으로 교실 존치 관련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58명 가운데 2주기인 다음 달 16일까지 기억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고 응답한 유가족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416가족협의회 대표와 학부모협의회 대표, 도교육청 등이 참여해 2주기를 기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기억교실을 이전하자고 잠정 합의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과 상반되는 결과다.
당시 협의에선 다음 달 16일 이후 이전에 합의했으나 최종 합의 과정에서 416가족협의회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이 내부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세월호 추모 공원의 부지를 확정할 때까지 기억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고 응답한 유가족이 110명(70%)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추모공원 부지 선정은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부지 선정과 조성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최소 9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대부분 유가족은 임시 이전이 아니라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이전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의사 결정을 해온 416가족협의회의 특성상 추모공원 부지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억 교실 이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 단원고 학부모협의회에서 2주기를 넘긴 다음 달 25일 기억교실 내 물품과 기록물을 정리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이지만, 416가족협의회가 끝까지 거부할 경우 강제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가 인양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수습하고 명예 졸업식을 할 때까지 기억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는 유가족은 34명(22%)이고, 기억 교실을 계속 존치해야 한다고 응답한 유가족도 8명으로 집계됐다.
희생 학생 유가족 박모(48·여)씨는 "재학생 학부모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최소한 공원 부지가 정해질 때까지만이라도 기억 교실을 보존해 달라"며 "재학생 학부모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원치 않는 만큼 유가족들끼리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추모공원 부지 확정이 먼저" 유가족, 기억교실 이전 거부
시설 조성후 정식 절차 희망
최소 9개월 소요 연내 불가능
입력 2016-03-21 21:32
수정 2016-03-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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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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