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의 언행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인하대 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총장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게 비이성적 폭언으로 일관하며 이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는 반민주적·반지성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21일 공식 항의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최 총장은 지난 10일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사범대학 교수들에게 "사범대야말로 나한테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날 사범대 정원감축과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하대 사범대는 교육부 평가 저조에 따른 정원감축 페널티와 자체 구조조정 계획이 겹쳐 정원이 40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이에 사범대 교수들이 감축안에 반발하며 "경인지역 동문과 현장 교사들과 연합해 권리행사를 하겠다"고 하자 최 총장은 "당신들이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냐"고 받아쳤다. 결국, 일부 교수들은 수모를 참지 못하고 회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교수회 측은 전했다.
박우상 인하대 교수회 의장은 "10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모멸과 회의에 빠진 교수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또 교수들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선정을 위한 구조조정안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수회의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최순자 인하대 총장 "사범대는 계륵"… "구조조정 항의에 폭언" 교수회 반발
입력 2016-03-21 22:53
수정 2016-03-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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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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