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위원장 기자회견7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22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이찬열 위원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정의당 경기도당에 '범야권 선거연대'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이찬열 위원장 "분열은 필패"
'범야권 선거 연대' 공식제안
국민의당 "아직 논의할때 아냐"
정의당 "제안 진의 알아보겠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22일 국민의당·정의당 경기도당에 '범야권 선거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경기지역 선거구 절반 이상이 '일여다야' 구도인 가운데 물밑에서부터 연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자, 더민주 도당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국민의당 도당은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정의당 도당은 "제안의 진의를 알아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더민주 이찬열 도당 위원장은 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이 장기 집권으로 가느냐, 민주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 나라를 만드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치러지는데, 야당 분열로 새누리당 압승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경기도에서 연대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두 정당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 제안을 하기까지 고민도 많이 했고, 서로 입장이 다르다보니 난항도 예상된다"며 "후보 등록이 끝나는 25일 전까지 1차 연대가 이뤄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민주 도당의 이 같은 제안은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된 각 지역에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만 해도 더민주 백재현(광명갑)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며 야권연대를 촉구했고, 김한정(남양주을) 예비후보와 김선기(평택을) 예비후보도 같은 지역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편 국민의당 김영환 도당 위원장은 "지금으로선 야권연대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후보들끼리 하는 것까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중앙당이 '연대 불가' 방침을 세운 마당에 도당 차원에서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의당 도당은 "우리 당은 이미 지난 1월 더민주와 범야권전략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바 있는데 사실상 연대가 무산됐다.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지금 연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더민주 도당 측 제안의 진의와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