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막바지까지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지역별 야권연대논의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는 22일 서울 강남갑에 김성곤 의원을 비롯해 8개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여기에 한때 무(無)공천설도 흘러나왔던 세종시에도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를 대신할 후보를 내정하면서 대부분 지역에 대해 공천을 마무리했다.

아직 공천자를 정하지 않은 21개 지역이 남아있지만, 여기에는 경북(7곳)과 대구(7곳) 등 마지막까지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열세지역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더민주는 심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고양갑이나 정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안양동안을 여전히 공란으로 남겨뒀다.

후보자 등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더민주가 후보를 정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이 지역을 고리로 정의당과의 지역별 후보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지난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당대당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불가능해졌다"고 하면서도 후보자별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더민주와 정의당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후보단일화라 할지라도 자칫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해 협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의 연대 논의를 두고 "고민할 부분들이 많다"며 "내일부터 논의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더민주의 비례대표 순번 논란까지 겹쳐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로선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개별 연대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더민주 서울 동대문을 후보인 민병두 의원과 동대문갑 후보인 안규백 의원, 정의당 동대문갑 오정빈 후보는 23일 동대문구의회에서 동대문 지역 야권연대 선언 및 수도권 야권연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강서을에 나서는 더민주 진성준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 김용성 후보를 향해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단원을), 정의남 김제남(은평을) 의원도 이날 지역내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내놨다.

더민주 경기도당은 국민의당 경기도당과 정의당 경기도당을 향해 경기도 차원의 야권연대를 하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그러나 아직 논의에 진전을 보이는 곳은 많지 않다.

더민주 경기도당의 제안만 하더라도 국민의당 측은 "중앙당과 협의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정의당 측은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불가능한 제안"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