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함께 일자리 문제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 이슈다. 공식 실업률은 3%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체감 실업률은 10%가 넘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실업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다. 일본에서 청년 실업 사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10.1%)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은 경기도에서도 심각하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난해 9월 말 도내 15∼29세 청년 인구 235만2천명 중 44.2%인 104만1천명만이 취업에 성공했을 뿐이다. 올해 정년 연장 의무화로 청년들의 '고용절벽'이 심화될 것은 자명하다. 대책이 시급하다. 도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 기존의 대책은 물론, 기업 맞춤형 취업 교육을 알선하고 기업의 고용환경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적극 펼쳐야 한다. 또한 도 산하기관이 보유한 시설과 장비를 청년 창업자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해 일자리 만들기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 산하기관의 청년 의무 고용제 이행 점검도 분기별로 강화하는 등 젊은 층 고용 창출에 올인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인 물 관련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5천938억 달러에서 2018년 7천50억 달러로 연평균 4%씩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추세라면 1조달러(1천조원) 돌파도 수년 안에 이뤄질 것이며 시장선점을 위한 기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우리나라 물 산업은 공공 부문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국내 물 기업 중 임직원 10인 미만의 소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기업 간 격차가 심한 편이고 평균 수출 참여율은 4.5%에 불과해 제조업 평균 19.9%와 비교할 때 상당히 처져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 전문 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국내 물 산업이 발전하고 기업들의 해외 물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 물 관리에 필수적인 ICT 등 첨단 복합기술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청년 일자리 창출도 활성화될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제 물 산업 박람회'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물 산업 전시회, 대한민국 수도기술대전, 한·중 물 포럼, 한·일 상수도 교류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민·관과 산·학·연의 상호교류 증진,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 다시 물 산업 육성으로 재도약을 이루길 소망하며 도의 관심과 지원 강화를 기대한다.
/김상돈 경기도의원(더·의왕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