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파동에도 행방을 감춘 유승민 의원이 8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유 의원의 한 측근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4시께 평소 타고 다니던 승합차를 몰고 동구 용계동 자택을 나섰다.
유 의원은 수행비서 단 한 명과 대구 근교 인적이 드문 모처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 측근을 비롯해 정치적 동지들과도 수시로 휴대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주로 지역 주민 반응과 향후 정치적 행보에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특히 그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대구 북구 갑 권은희 의원과도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교환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유 의원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문자로 무소속 출마를 알렸고, 유 의원이 '용기 내라. 가시밭길을 가는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거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 의원 측근은 "거취와 관련해서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며 "전화 통화를 하면 사무소 안부 등을 묻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유 의원은 모친을 비롯해 가족과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외부 노출은 지난 15일 낮 대구 동구 용계동 자택에 귀가하며 잠시 얼굴을 비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던 유 의원은 8일만인 2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모친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초췌한 표정에 허름한 복장이 그동안 유 의원이 겪었을 고단한 심적 갈등을 짐작하게 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20대 총선 후보공천 결정 지연과 관련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