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의당 인천시당 후보단일화 기자회견12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인천시당 위원장과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이 23일 오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인천지역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의당 1곳·더민주 9곳 결정 등 13개 선거구 '단일화' 전격 악수
"국민의당까지 계속 추진할것"… 일정촉박 탓 성사여부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이 20대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전체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들 시당 간 단일화 합의는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 등에 이어 4번째다.

두 당은 국민의당까지 포함된 3당 야권 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표 참조

더민주와 정의당 시당은 이날 남구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 추천하는 후보를 이 지역에 출마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김성진 시당 상임위원장을 남구을 후보로 결정하고 당내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2016032301001793900102462

또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연수구을, 부평구을 등 선거구 3곳에선 더민주 후보와 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경선은 24일까지 진행되고, 결과가 나오면 25일 후보등록 절차를 밟게 된다.

선거구별로 중·동·강화·옹진에선 더민주 김찬진 후보와 정의당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연수을에서는 더민주 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과 정의당 김상하 변호사가, 부평을에선 더민주 홍영표 국회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예비후보가 각각 대결한다.

전략선거구와 경선지역을 뺀 나머지 9개 선거구는 더민주 후보만 출마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던 정의당 배진교(남동구을) 후보도 이번 합의로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홍영표 더민주 시당 위원장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두 당 간의 야권연대를 이뤄냈다"며 "남구을을 비롯한 야권연대 후보들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성진 정의당 시당 상임위원장은 "우리당 예비후보의 희생으로 이번 합의가 가능했다"며 "인천에서 도출된 이번 (단일화) 합의가 전국 야권 단일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단일화 합의에서 제외됐다.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더민주 측과의 견해차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측 관계자는 "정의당과의 이번 합의문에도 국민의당과는 별도의 협의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며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야권 연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략선거구로 결정된 남구을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더민주 신현환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밀실 합의'라며 반발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