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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갑(옛 고양 덕양갑) 선거구는 지난 19대 총선때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렸던 초박빙의 승부처다.

당시 통합진보당의 심상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손범규 후보를 170표(0.1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앞선 18대 총선에서는 손 후보가 심 후보를 3천876표 차이로 이겼다.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두 후보는 4·13 총선에서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19대 총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로 여야 후보가 1대1 맞대결을 벌인 반면에 이번 총선에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역위원장인 박준 후보가, 국민의당에선 한국통상정보학회 이사를 지낸 이균철 후보가, 노동당에선 고양파주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신지혜 후보가, 원외정당인 민주당에선 대변인인 김도균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외형적으로는 손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당 차원의 선거연대는 무산됐지만 지역구 차원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덕양구는 농촌 비율이 높은 도농복합지역이다.

이 지역은 화정지구와 삼송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관산동·주교동 등에는 비교적 연립주택과 미개발 지역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신축 아파트가 많은 식사동이 편입됐다. 여당은 식사동이 소득이 높은 만큼 여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며, 야당은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손 후보는 "지난 4년간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으로 지역민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이번 선거에 승리해 지역 발전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고양갑 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교외선 전철화 재개통, 신분당선의 고양갑구 연장 등을 내세웠다.

아울러 가칭 광역교통청을 설립해 수도권 교통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공약했다.

3선에 도전하는 심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 사는 민생문제를 나아지게 하고, 아이들이 버려지고 청년이 좌절하며 어르신들이 서글픈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야권승리, 더 나아가 야권승리를 발판으로 한 정권교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고양 세무서 신설, 고양경찰서 민원동 증축, 원당역 스크린도 설치 완료, 도래울 방범초소 신설 등을 약속했다.

더민주는 전날 야권연대 지역구로 거론돼 왔던 이 지역에 박 지역위원장을 공천해 일단 후보 단일화 의지를 접었다.

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인해 출마를 못했는데 이번에 공천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덕양구는 그린벨트 지역이 많아 이번 선거에 꼭 당선돼 그린벨트 규제 완화를 이뤄내겠다"면서 아울러 3호선 지하철 연장, 외곽순환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와 고양 나들목 통행료 무료화, 원당시장 주차장 편의시설 개선사업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