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4·13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이 시작된 24일 제주도에서 선거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 20대 총선 출정을 선언하고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한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으로선 공천과정에서 구태정치의 한 면을 드러낸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 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게 당면과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다. 제주는 2014년 1월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 안 대표가 처음으로 정당 창당을 선언한 장소로, 2년 전 못다 이룬 제 3당의 목표를 이번에 기필코 이루겠다는 각오를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갑 장성철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 제주을 오수용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총선 출마 후보들도 안 대표와 함께 세몰이에 힘을 보탠다.
안 대표는 제주도당 창당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제주선언'을 발표, 기존 양당과 차별화되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보여줄 계획이다.
창당대회에 앞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방문하는 것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안 대표측은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면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등 과학기술인을 1, 2번에 배치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민생을 챙기겠다는 추상적 구상이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당의 계획과 실천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거의 양당 담합체제를 미래의 3당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3당 체제 안착을 위한 목표로 이번 총선 정당 득표율 20%를 제시했다.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 구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국민 의지가 반영된다면 20%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그래야만 두 당이 맨날 머리채 잡고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세 당이 경쟁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국정을 제대로 챙기는 국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과 내홍을 수습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야권연대를 주장하던 김한길 의원이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당 지도부가 흔들렸고, 공천 과정에서는 일부 불복 후보측이 폭력을 행사하며 새정치를 내세워온 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바 있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일부 정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도 "일부 불복한 이들의 항의였고, 계파패권이나 청와대에 의한 공천 보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 당직자는 "그 동안의 공천 관련 갈등을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며 "안 대표가 당 체제를 정비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