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기미를 보이던 병원파업사태가 다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병원 노사 양측은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쟁점조정 회의를 가졌지만 밤늦게까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중노위 회의에서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토요진료를 양보할 경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노조측 관계자는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경우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노위측은 노사 입장에 따른 절충안을 마련, 양측을 설득하고 있으나 세부사항에 대한 입장차가 첨예해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중노위의 직권중재 바로 전 단계일뿐 아니라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사 양측의 부담이 커 막판 극적 타결의 여지도 있다.

반면 중노위의 임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병원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직권중재 회부가 불가피해 파업사태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노조는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될 경우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필수인력은 배치하되 일반병동과 외래에 대해서는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측은 또 오는 23일 조합원 1만5천명이 상경, 총파업 투쟁에 들어가는 한편 민주노총도 29일로 예정된 제2차 총력집중투쟁을 이날로 앞당겨 대정부투쟁으로까지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사 양측은 당초 지난 18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뤄진 자율교섭에서 협상 타결에 이를 것으로 보였지만 주요 쟁점의 세부사항에 대해 첨예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