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평가한 경기도 외국인학교 교육여건은 '낙제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도내 외국인 교육여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환경은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 수준에서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도내 기업 및 연구소의 외국인, 외국인투자기업 임원, 외국공관 직원 등 171명을 대상으로 했다. 도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수원외국인학교 건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세계적 기업인 수원 삼성전자 측이 지난해 외국인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최근 파주, 평택 등에 잇따라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하면서 도내 외국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는 국비지원을 위해 산업자원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전액 도비 투자여부도 검토중이다.

●설문조사 결과=설문조사에 응한 외국인 응답자의 64.1%는 도내 외국인학교에 대해 '매우 불만족' '다소 불만족'하다고 대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9.9%에 그쳤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외국인 학교수 부족'을 첫번째로 꼽았고 다음으로는 낮은 교사의 질, 질 낮은 교육프로그램, 과다한 교육비 등이 다음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53.5%는 도내에 질높은 외국인학교가 설립될 경우 전학시킬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함께 도내 외국인 학교의 추가설립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60.1%가 '매우 필요' 또는 '다소 필요'한 것으로 답했고 '보통'이 13.5%, '불필요'는 26.4%에 그쳤다.

학교선택시 고려사항으로는 교사의 질, 교육프로그램, 학교시설, 교통편의, 교육비, 교과외 활동, 학교주변환경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도내 거주 외국인 및 외국인 학교 현황=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지난 98년 3만9천685명에서 2000년 6만670명, 2002년 7만2천57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말 15만4천787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19세 이하의 취학연령 외국인은 2002년 5천134명에서 2003년 4천856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도내 외국인학교가 의정부 3곳, 성남 1곳 등 4개뿐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도내에 취학중인 학생은 1천902명이며 2천954명은 학교수 부족으로 외국인학교에 취학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