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 교실(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환원이 사실상 무산(경인일보 3월 18일자 22면 보도)되면서 최초 합의를 이끌었던 종교계가 희생 학생 가족들에게 교실 환원을 간곡히 호소하고 나서 교실존치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이하 평화회의)는 24일 '단원고 교실 존치 문제에 대한 종교인들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평화회의는 호소문을 통해 "재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더 나가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난 3차 협의회에서 잠정 합의한 내용(교실환원)을 재검토해 주시길 호소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가 사실상 결렬된 이후 다음 달 25일부터 기억 교실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재학생 학부모들의 최후통첩에 대해 "교실 존치 문제는 가장 교육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돼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가장 교육적인 길"이라며 "기억 교실이 학생들에게 온전히 돌아가도록 더 많은 인내와 시간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협의 내내 존치 등 한쪽 의견을 내세우지 않았던 평화회의가 교실 환원을 재검토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면서 희생 학생 가족들의 심경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희생 학생 가족들 사이에서 "기억교실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고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고 이전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화회의는 재학생 학부모들에게도 교육적 방법을 위해 인내와 시간을 요청하면서 교실 존치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에 대한 여지를 종식시켰다.
특히 평화회의는 희생 학생 가족과 재학생 학부모에게 각각의 내부 이견을 조율해 다음 달 1일 교실환원에 대한 6차 협의 참여를 요청,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3차 협의회에서 416가족협의회, 학부모협의회,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416연대 등 6자 대표가 잠정 합의한 제안문에는 2주기인 다음 달 16일을 기해 도교육청이 제안한 416민주시민교육원(가칭)이 건립될 때까지 기억 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17일 열린 4차 협의회에서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으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종교계 "단원고 기억교실 환원" 호소
"학생과 학교·사회의 갈등 해소위한 대승적 접근을"
재학생 학부모의 최후통첩에도 "인내 해달라" 요청
입력 2016-03-24 22:37
수정 2016-03-24 22:37
지면 아이콘
지면
ⓘ
2016-03-25 2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