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野都) 부천, 그 중에서도 야성이 강한 오정구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4·13 총선에서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64) 국회의원은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부천시장을 두 차례 한 4선의 관록을 내세워 5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안병도(57) 후보는 다야 구도에서 '이번만은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평생 민주당 외길을 걸어온 원 의원은 부천에서 정치계 맏형이자 부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부천 토박이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원 의원은 부천시장을 두차례 했고 민주당 원내총무·정책위의장·사무총장·대표최고 위원을 지냈다.
서울대 재학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으나 실사구시의 정치이념에 따라 합리적 개혁론자로 분류돼 지역의 보수층으로부터도 상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민의당은 서영석(57) 전 경기도 의원이, 정의당은 구자호(41) 노회찬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가 나섰다.
충남 홍성 출신의 서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당선돼 양당 담합 정치 구도를 반드시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구자호 정의당 후보 역시 교육·의료·주거 등 기본권에 대한 공공성 확대와 일본군 위안부 협상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런 다야 구도는 야권 성향의 표를 나눌 수 밖에 없어 새누리당 안병도 후보에겐 더없는 기회다.
연세대와 연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학사·석사·박사를 취득한 안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과 새누리당 대표 특보를 지냈다.
연대 겸임교수인 그는 19대 총선 부천 오정구에서 낙선한 이후 줄곧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지역을 다져왔다.
그는 "20년 지역정치 독점이 20년 지역 발전 정체를 가져왔다. 바뀌지 않으면 4년후, 10년후 또 제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원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새사람으로 바뀌어야 오정이 바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 원 의원, 서 후보는 19대 이어 두번째 대결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원 의원이 53.44%를 획득해 안 후보(32.51%)와 서 후보(7.9%·당시 무소속)를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