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3 총선에 역대 최다인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투표용지의 길이도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쓰일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의 길이는 무려 33.5㎝에 달한다.
총 20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 지난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는 31.2㎝, 15개 정당이 후보를 낸 18대 총선 때는 23.2㎝였다.
이처럼 정당 수가 많아지면서 유권자의 혼란도 예상된다. 투표용지 한 장에 수십 개의 정당명이 표기돼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정당 중에는 친반통합, 친반국민대통합, 친반평화통일당처럼 이름이 비슷한 정당이나 한나라당, 민주당처럼 과거 유력 정당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신생 정당이 많아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관위가 전국에 배치하는 전자개표기(투표지 분류기)는 모두 1천523대다. 2014년 도입된 기계로, 길이 30㎝ 이상 투표용지 분류가 가능하다.
전자개표기는 투표지를 이미지 스캐너로 읽어 어떤 후보에게 던진 표인지 가려내는 역할을 하는데, 기계가 1차로 분류하면 사람이 수작업으로 다시 한 번 투표지를 확인하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길면 기계가 용지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종이 '걸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번에 도입된 기계는 그런 장애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