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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마디로 괴물, 두 마디로 만화다. 영국인 아티스트 제임스 오스트레아가 미국 대선 후보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를 괴물로 만든 사진작품을 홍콩서 전시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25일자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었다. 괴물은 끔찍했다. 푹 뒤집어쓴 금발 가발, 입에 물고 있는 초승달 모양의 프랑스 빵 크로와상(croissant), 벌름거리는 코는 완전 돼지 코였고 깨진 금박(金箔) 파편이 흩어져 붙어 있는 양복 하며…. 그래도 넥타이만은 맨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의 험구(險口)는 닫힐 줄 모른다. 지난 23일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테러 용의자에겐 물고문부터 해야 한다. 감히, 분명히 말하지만 IS(이슬람國)엔 핵병기가 최후수단"이라고. 30일 워싱턴 핵 안보 국제회의를 코앞에 둔 미국 대선후보 경쟁자 구강에서 어떻게 핵 운운 괴담이 불거져 나올 수 있다는 건가.

미국 경제계는 '미국 불황을 초래할 위험인물'이라고 했고 휴렛 패커드(Hewlett Packard)의 멕 휘트먼(Meg Whitman) 최고 여성 경영자는 "그런 선동가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카리스마 경영자 잭 웰치(Welch)까지도 엊그제 TV에 출연, "트럼프가 우위라는 게 유감"이라며 탄식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5일 케니(Kenny)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 발언과 그의 유세장 폭력사태는 "민주주의 훼손에다가 미국이라는 브랜드에도 상해를 입히는 사태"라고 비난했다. 해외의 악평도 끊일 새 없다. 페냐 니에토(Nieto)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유했다. 멕시코인 불법 이민을 마약 밀매범과 강간범 등으로 매도했다는 거다. 중국 국영지(紙) 환구일보(環球日報)도 지난 17일자 논설에서 '중국을 적시(敵視)하는 그의 험구는 중·미관계에 방해요인'이라고 했다.

영어 스펠링도 틀리기 일쑤인 트럼프, 어떻게 그런 괴물 만화 감이 특등국가 수뇌가 되겠다는 건가. 오버하지 마, 오버 마→오바마처럼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하는 거 아닐까. 얼마나 의젓하고 훌륭한가. 외교적 공로 또한 지대한 그가 트럼프 눈엔 보이지도 않는가. 트럼프에게 재갈을 물려라!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