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며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나들이 인파로 넘실댔다.
화사한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봄꽃 축제도 곳곳에서 열려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상춘객을 맞이했다.
◇ 화사한 봄꽃에 취한 축제 성황
섬진강을 따라 만발한 매화는 나들이객을 봄 정취에 흠뻑 빠지게 했다.
전남 광양 매화축제에는 오전부터 형형색색 옷차림을 한 상춘객이 몰려 섬진강 봄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매화 꽃을 감상했다. 이곳에는 이날과 주말에 8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산수유 꽃이 절정기를 맞은 전남 구례군에서 열린 산수유꽃 축제에도 봄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에는 튤립 축제가 한창이다. 이날 오전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울긋불긋한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의 한 장면을 남겼다.
충남 서천군 동백나무 숲에서는 봄 별미로 꼽히는 주꾸미를 먹으며 붉은색 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렸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지난 18일부터 이어지는 보령시 무창포 일대에서는 봄 바다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세계 1속 1종의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꽃축제가 열린 괴산군 칠성면 미선나무마을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볐다. 화사하게 핀 미선나무 꽃을 감상하고, 공예품 만들기 체험행사 등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앞둔 창원시 진해 시가지에서는 일찌감치 터트린 화사한 꽃망울이 상춘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 포근한 봄바람 산·유원지 상춘객 '인파'
노란색 유채꽃이 물결 치는 제주 성산 일출봉과 안덕면 산방산 주변에는 한창 물오른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이 북적였다. 벚꽃이 활짝 핀 제주 종합경기장 일대, 전농로와 섭지코지, 천지연 폭포 등 제주 주요 관광지는 상춘객으로 넘쳤다.
대전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진달래 등 봄꽃의 향기를 느끼려는 등산객이 3천여 명이 몰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전에만 2천여 명이 찾아 대통령 별장을 관람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대청호 풍광을 즐겼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오전부터 가벼운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 5천여 명이 몰려 포근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행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봄 바다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이기대 공원과 동백섬에도 가족 단위 상춘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인천에서는 화창한 날씨 속에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단체관광객 3천 명이 시내 관광에 나섰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순서대로 소그룹으로 나눠 송도 석산과 인천대 중앙도서관,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모래내시장 등을 찾아 개별 관광과 먹거리 체험, 쇼핑 등을 즐겼다.
또 전지현과 김수현이 출연해 큰 인기를 끈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송도 석산에서는 별 모양 고리에 소원을 적어 담장에 걸고 소원을 빌며 한국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이날 각 300여 명의 스키 마니아 등이 찾아와 마지막 스키를 즐겼다. 이들 2곳의 스키장을 끝으로 도내 대부분 스키장은 폐장했다.
다만 평창 휘닉스파크는 지난달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위해 만든 눈이 아직 남아 있어 다음 달 30일까지 스키장을 운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