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아쿠아로빅으로 척추 강화
병 키우지말고 치료 받는게 현명


최종범
최종범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경통증클리닉)
고대부터 인간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해왔다. 사냥과 수렵으로 시작하여 농경사회를 거쳐 근대의 생산업과 현대의 서비스업까지, 먹고 사는 문제는 인간으로 하여금 다양한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대와 현대의 인류가 일하기 위해 취하는 자세는 많이 달라졌다. 현대인의 삶에서 보는 가장 흔한 자세는 앉기와 걷기다. 동물과 달리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허리에 질환이 생겼고, 사무실에서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경추질환이 악화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으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현대인은 다양한 통증에 시달린다. 통증을 부르는 가장 흔한 병은 척추질환이고, 척추질환의 주범은 경추(목뼈)와 요추(허리뼈)에 생기는 디스크나 협착증이다.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이다. 다시 말해 척추를 많이 그리고 무리하게 사용하여 생긴 노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퇴행성 척추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빠른 답은 일을 아예 하지 않거나 쉬엄쉬엄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될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에 자유로울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대부분 현대인은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고, 바꿔 말하면 퇴행성 척추질환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질환의 경중에 따라 치료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척추질환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치료를 해야 한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경추나 요추를 강화하는 운동이 대표적인 예방법이다. 경추와 요추의 주변 근육을 단련해 척추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다.

척추를 강화하는 운동법은 여럿 있는데 제일 좋은 운동법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물에서 하는 운동이다. 물이 체중을 떠받쳐 주어 척추에 체중이 실리지 않게 돼 그만큼 편하게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눕거나 엎드려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좋은 방법이다.

현대인을 힘들게 하는 통증 질환은 치료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즉 통증 치료를 잘해야 치료 후에도 계속 통증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뜻이다. 통증 질환이 의심되면 병을 키우지 말고 곧바로 통증클리닉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기 바란다.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치료받는 것이 미덕이다.

/최종범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경통증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