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13 총선을 16일 앞둔 28일 당 조직과 체질을 선거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고 본격적인 득표전에 들어갔다.

여야는 일제히 극심했던 공천 갈등에 따른 여진을 추스르고 당내 구성원들의 일치단결을 통해 선거 승리에만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김무성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대위를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12개 권역별로도 선대위원장직을 만들어 주류 친박(친박근혜)의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대구·경북권)과 김태호(부산·경남권) 김을동(서울권) 최고위원 등을 내정했다.

새누리당은 또 선대위 발족식과 함께 전국 253개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대상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천자 대회를 연다.

선대위는 이 자리에서 경제, 복지 등 약 7개 분야에 걸친 당 차원의 총선 정책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발족식에서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치유하고 계파를 초월하는 강력한 선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 원내 과반 의석 확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대위는 선거 기간 각 권역을 돌아가며 방문해 현장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원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주재로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첫 회의를 열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의 성격을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무능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이번 총선을 계기로 포용적 성장과 더 많은 민주주의 실현을 내세우고 거기에 매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10%의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가진 독점적 상태를 해소해 90%를 살려내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합류한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의원이 맡았고, 민생경제 이슈를 선도하고자 발족할 '경제상황실(가칭)' 책임자에는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또 오전 대전에서 열리는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충북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한다.

국민의당도 마포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1·2번으로 지명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가했다.

이로써 안철수·천정배·김영환·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의 4인 체제는 6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확대됐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 총선도 연대 없이는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의당 선대위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심상정 상임대표와 김세균 공동대표,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민생제일 선명야당'으로서 총선 기조와 공약 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고양시에서 총선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