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이고 제대로 된 정치인을 만들어 가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사가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정치에 참여하는 국민들로 인해 역사가 발전해 오지 않았는가? 설령 내가 원하는 인물이 당선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치인과 유권자간 '갑과 을'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닐 뿐이지, 원하는 정책은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 '투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이 얼마나 나라가 잘 되길 요구했는지를 투표율로 따진다면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게 나타난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2004년 투표율은 60.6%였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절반이 되지 않는 46.1%, 제19대는 겨우 절반을 넘어선 54.2%에 그쳤다. 국민의 성적표는 54.2%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역구 국회의원 239명의 8천481개의 공약 이행 정도를 분석한 결과 51.24%로 나왔다. 투표율과 3%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결과다. 국민이 정치를 대하는 수준이 정치의 수준도 만들어 간다고 말한다면 궤변일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국민은 갑질을 해도 될 만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 국민과 합의를 제대로 하고 국익을 위해 입법 활동을 충실히 하는, 근시안적인 쪽지예산이 아닌 국익을 위한 예산을 세울 사람 말이다. 국민의 수준이 국가의 대표 수준을 만들어 낸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국민의 의견은 국가를 만들어 가는 주춧돌이 됐다. 시대의 파고 속에 항상 국민은 위기 속에 살아왔고 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다. 무관심으로 위기를 대하고 있다면 국민에게 어떤 흉기가 돼 돌아올지 모른다. 국민은 '갑'이다. 어디서든 갑이 되기 힘든 게 현실이 아닌가? 그 잘난 '갑질'을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제대로 된 '갑질'을 투표로 알려줘야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국민의 무기이고 자유의 보장이다.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해도 시간의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돌아간다.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됐을 때 유권자가 제대로 된 갑의 노릇을 했다면 행복한 노후와 풍요로운 젊음을 우리 자신과 후손이 누리고 있지 않을까?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유권자 모두 4월 13일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주아영 이천시 선거방송토론委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