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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면적 세계 5위, 인구 2억명의 남미 대국 브라질이 속된 말로 개판이다. 심각한 경제 불황에다 지우마 호세프(Rousseff) 정권의 오직(汚職) 스캔들로 정부 지지율이 10%로 추락, 정권퇴진 요구 시위가 거세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하원이 본격 심의에 들어간 게 대통령 탄핵소추고 그녀뿐 아니라 룰라(Lula)까지 물러가라는 압박이다. 2003년 중도좌파 노동당 정권의 권좌에 오른 룰라는 재임 중 월드컵과 올림픽을 유치한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현 노파 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했던 인물이다. 그런 룰라가, 2기(期) 8년에 걸쳐 정권을 장악했던 그가 현 정권의 일개 관방(관청)장관에 취임한 사연이 기괴하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여당 정치권의 사상 최대 오직사건, 그 중심인물이 룰라지만 브라질 헌법은 별나게도 각료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대법원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법적 구속을 회피하기 위해 장관이 됐다는 거 아닌가.

그래서 짝짜꿍 룰라와 호세프는 함께 물러나라는 게 연 350만 시위대의 외침이지만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 궁에서 연설, "탄핵은 민주주의 말살 쿠데타다.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 회계 분식(粉飾) 등 실정(失政)에 대한 탄핵 찬성 국민이 70% 이상인데도 그랬다. 그러니 오는 8월 올림픽이나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는가. '巴西爆發 反世界杯游行(브라질 폭발, 월드컵 반대시위)'는 2014년 5월 중국 언론 보도였지만 브라질 국민은 그 해 월드컵은 물론 금년 올림픽에도 반대, 전국 18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살기도 어려운데 스타디움 건설 등 수십억 달러를 처들이지 말라는 반대였다. 세상에, 월드컵과 올림픽도 싫다는 나라가 브라질이다.

지카열 발원도 브라질이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가 25일 지카열 대책 지침을 발표했다. '발증(發症)으로 진단된 여성은 2개월간 피임하고 남성은 6개월간 콘돔을 착용할 것' 등. 칠레 보건당국은 10명의 감염자 중 한 명이 성관계 감염이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우리 땅 북녘도 남쪽 정치권도 한심하지만 브라질 같은 나라도 다 있다. 다소 비교 위안이 되지 않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