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앙시장 인근 싱크홀 발생7
도로위 뻥 뚫린 구멍28일 오후 인천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입구 도로에 발생한 가로 3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 '제2 외곽순환도로 김포~인천 구간' 지하차도 터널 공사장 인근 주택가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제2외곽순환로 공사장 인근
도로 6m깊이 지반침하사고
"터널공사 소음·진동 피해"
주민 잇단민원 건설사 뒷짐
건물터 발생땐 참사 '분통'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인천 구간' 지하차도 터널 공사장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외곽순환도로 지하차도 터널공사 구간 인근에서 싱크홀이 생겼다며 지반 침하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공사로 인한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하차도 터널공사로 인해 소음과 진동피해를 입어왔다"며 "지반침하 우려에 대해서도 관할 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실태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인일보 1월 15일, 19일 자 23면 보도)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28일 낮 12시 30분께 중앙시장 입구 도로에 가로 3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상인들은 "S그릇 가게 앞 도로에 손바닥 크기의 구멍이 생기더니 순식간에 땅이 무너지면서 가게 앞에 내놓았던 싱크대 등이 6m 땅속으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곧바로 현장을 통제하고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 상인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현장복구 작업을 벌였다.

인근 주민 박형찬(64)씨는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집 안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의 강한 진동을 느껴 구와 건설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도로가 무너졌지만, 건물이 있는 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싱크홀 발생지점 인근에는 한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인천 구간 지하터널(인천 북항~서구 원창동 5.6㎞, 왕복 6차선)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중구 율목동과 동구 송현동 주민들은 "지하차도 터널공사로 주변 건물에 균열이 생기고, 도로 곳곳이 갈라지는 현상이 계속 발견돼 왔다"며 "터널공사로 흙이 빠져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25t 트럭 10대분의 흙을 싱크홀 발생지점에 투입,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동구 송현1·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사고경위와 대책 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라건설 관계자는 "공사현장 터널 상층부가 일부 무너지면서 흙이 함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