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29일 야권연대 없이 독자노선으로 제3당 실험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접전중인 자신의 지역구부터 연대 불가론을 확인하고 총선 결과에도 책임을 지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책임을 질 경우 어떤 형식이 될지 언급은 않은 채 소명에 의한 정치를 강조하면서 향후 대권 도전 등 거취 결정에 여지를 남겨뒀다.
안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야권연대 불가론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상황과 관련, "일부에서 비례대표 출마가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저는 단호히 아니라고 했다.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평가받으려 한다"며 "후보연대 없이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노원병 판세가 박빙 구도로 흐르는 와중에 전국 지원 유세를 해야 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주민께 약간 죄송한 부분이 있다. 사정을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총선 때 겸허히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판세에도 자신부터 후보 간 연대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함으로써 당내 논란을 차단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선거 완주를 독려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 같은 결정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당의 총선 목표로서 40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제가 정치를 하면서 결과에 대해 항상 책임져왔다. 이번 총선도 제가 당 대표로서 끌어가고 있는 만큼 결과에 대해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지역구에서 낙선할 경우 정계은퇴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책임의 구체적 형태나 방법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총선패배 시 정계은퇴 여부, 내년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분명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 일부 패널은 "답변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의석수 20석이 안 될 경우 정치를 떠날 생각이 있느냐'는 추궁에는 "저에게 정치는 소명이다. 제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먼저 나선 게 아니고,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로서 일하겠다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낡은 정치 구조를 바꾸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대표는 이 같은 입장이 대권 욕심 등 사적 동기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정말 제 머릿속에 대선은 들어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이번 총선을 거쳐 국민의당이 자리잡고 3당 정립체제가 돼 대한민국 정치체제를 바꿀 수 있으냐에 모든 걸 걸었다. 그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거듭된 질문에도 "이 당은 저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저희가 자리잡고 나면 호남과 영남, 충청, 수도권 대선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며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 중도 대선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본인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과분한 기대에 항상 감사드린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까지 무엇이 되고자 노력한 적이 없다"며 "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여러 일들을 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