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 대중교통운영체계가 시행된 1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이 교통체증과 카드시스템오류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특히 장거리 이동자가 많은 경기·인천 주민들은 서울시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인상률을 적용받은데다 환승할인혜택까지 없어 이중고를 호소했다.
이날 출근길 지하철, 버스, 자가용 등 거의 모든 교통수단이 혼란에 휩싸였다.
우선 서울시의 새 교통카드시스템에 결함이 발생, 새벽 첫차부터 카드인식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지하철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카드인식기가 작동하지 않자 오전 6시50분께 모든 지하철의 무료승차를 결정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요금을 지불한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지·간선제 버스운영체계가 도입된 도로도 병목현상과 노선혼동 등으로 일부구간의 경우 일시적인 마비현상까지 빚었다.
중앙전용차로제가 시행된 수색·성산로(고양~수색역~이화여대후문)는 고가에서 내려오는 차들과 중앙차로를 진입하려는 버스가 뒤엉키는 바람에 5~10㎞씩 정체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나타냈다. 또 중앙전용차로로 차선이 줄어든 일반차로에는 지선버스와 승용차가 서로 얽혀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했다.
이에따라 중앙전용차로제가 도입된 도봉·미아로와 수색·성산로로 출퇴근하는 의정부 및 고양시민들은 버스와 자가용이 평소보다 20분~1시간 가량 지체되면서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었다.
여기에다 경기·인천 주민들은 20~50%까지 오른 요금에 두번 울어야 했다.
고양 대화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수서역까지 59㎞를 출근하는 최모(40)씨는 1천100원이던 요금을 이날 퇴근길부터 45% 인상된 1천600원을 내야했다.
광명에서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성수역까지 이동하는 김모(42)씨의 경우 환승할인 혜택이 없는 경기도버스요금 700원과 거리할증으로 450원이 오른 지하철요금 1천100원을 지불, 종전보다 33%가 늘었다.
10㎞ 이내의 짧은 거리 통행자가 많은 서울시민의 경우 환승할인 등의 혜택으로 수혜자가 많은 반면 서울을 출입하는 경기·인천 주민들은 막히는 도로와 헷갈리는 운영체계, 높은 요금인상률로 피해만 보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경기도는 오는 15일까지 광명, 부천, 안양 등 서울을 잇는 도내 8개 축을 중심으로 60여명의 직원을 매일 출퇴근 현장에 파견, 주민 불편사항 및 서울시 체계의 모순점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출퇴근 도민들 울화통
입력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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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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