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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천자대회를 마친 뒤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컨셉으로 한 홍보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총선이 30일로 1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선거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선거전략을 유권자들에게 집약적으로 전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일하는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조동원 당 홍보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9대 국회는 식물국회가 됐지만 20대 국회는 그렇게 되면 안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새누리당만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과반 의석을 만들어 일하는 국회가 되게 해달라는 호소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위해 후보들에게 ▲일자리 개혁 ▲청년 독립(청년의 주거·재정독립 지원 공약) ▲40∼50대 재교육 ▲마더센터(여성의 임신·출산·육아문제를 지원하는 센터)▲갑·을 개혁(불평등·불공정 관계 청산) 등 5대 핵심공약을 2017년 5월31일까지 완수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를 반납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쓰도록 했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 현재까지 30여명이 서명을 했거나,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또 5대 핵심공약과 슬로건을 앞뒤면에 새긴 공약 티셔츠를 제작해 거리 유세에 나서는 선거운동원 등이 착용하게 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선거 기조로 삼아 선대위 명칭부터 '더불어경제선대위', 약칭 '경제선대위'로 정했다.

더민주는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하고, 서브 슬로건을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로 정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메인 슬로건은 경제문제를 먼저 부각하고 투표라는 행동을 이끌겠다는 뜻을 담았다"면서 "뿐만 아니라 두 줄로 나눠 리듬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브 슬로건에는 '경제'라는 관념적인 말 대신 '지갑'이라는 친숙한 단어를 쓴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당 대표 회의실 등 주요 포스트에 해당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 걸릴 선거 현수막에도 이 문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로 정했다. 또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를 서브 슬로건으로 삼았다.

천창호 기획조정국장은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제3당이 등장하면 정치에 경쟁이 도입돼 민생을 챙기게 된다는 뜻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일하는 국회론'을, 더민주는 '경제심판론'을 들고 나왔지만 본질은 정치다. 우리는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가로막은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강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오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수도권 전진대회에서 메인 슬로건을 담은 현수막을 공개하고, 전국에 걸 현수막과 선거운동원들의 티셔츠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