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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도 넘게 수출됐다는 KBS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부흥의 기류를 한껏 탔다는 게 한류라고 했다. 그런데 한풍(韓風), 한조(韓潮) 등으로도 불리는 한류의 지류(支流) 방향은 늘 이웃 중국과 홍콩 대만이었다. 2002년 거센 한류 바람과 물결을 일으켰던 TV 드라마 '겨울연가'도 일본의 '욘사마(배용준)' 신드롬과 함께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한류 보도엔 일본보다 중국 홍콩 대만 언론이 늘 앞섰다. '韓流'라는 말이 중국 현대한어사전(現代漢語詞典)에 오른다는 홍콩경제일보 보도는 2002년 그 해 12월 24일이었고 '겨울연가'는 '동계연가(冬季戀歌)' '윈터 소나타' 등 제목으로 홍콩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한류 지류가 형성됐다. 그런데 중국의 한류는 한 발 더 앞섰다. '한국바람이 불고 간 후(韓風刮過之後)'라는 인민일보 사설이 실린 건 2001년 11월 4일이었다.

'강남 스타일' 비디오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린 싸이(Psy朴) 돌풍은 또 어땠던가.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 영상 조회 수 7억9천만 건으로 역대 세계 1위였던 캐나다 출신 가수 저스틴 비버(Bieber)의 뮤직 비디오 'Baby'를 까마득히 제친 15억 번을 넘었다. 그 사실을 전한 것도 중국 신문이었다. 영어라고는 한 자도 쓰지 않는 중국 신문이 '江南style再破紀錄 youtube点擊量 超15億次(강남스타일이 또 기록을 깨 유튜브 접속 15억 번을 넘었다)'고 보도한 건 2013년 4월이었다. 싸이는 문화훈장에다가 2013년 그 해 5월 브리태니커사전에도 등재됐다. K팝 스타는 걸그룹, 보이그룹만 해도 헤아리기 어렵다. 모두가 한국의 반짝이는 보배다. 그들 한류 스타의 '문화 한국' 전파력,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넘는다. 그런 걸 중국 언론에선 '星星(스타들) 生産力'이라고 했다.

한류 드라마 남자 주인공에 대한 여자 주인공의 호칭인 '오빠! 오빠!'는 또 '오우빠(歐巴)'로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도 등재됐다. 아무튼 한류 부활이 고무적이다. 그런데 한류 드라마뿐 아니라 한식 한복 한옥, 韓의학 등 한류 진작(振作)엔 거국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다. '치맥(치킨+맥주) 한류'까지도….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