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일부 지역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7일 성남시에 따르면 탄천 상류인 용인 수지지역에서 1일 8만8천t의 생활오수가 발생하고 있으나 정화되는 양은 고작 1만7천t에 불과, 5급수 기준치(BOD 10㎎ℓ)를 상회하는 7만1천t의 오수가 그대로 탄천에 흘러들고 있다.
때문에 수지지역과 접한 죽전교~구미교 일대는 지난해 평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30㎎ℓ대로 탄천에서도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중류인 분당지역은 상류보다 오염은 덜하지만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분당천과 운중천, 금토천 등 지천 지역에 산재한 수백여개의 음식점에서 발생한 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하류인 서울 송파지역은 인접한 군부대와 골프장, 비닐하우스단지, 재활용단지 등에서 오수가 끊임없이 흘러들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지운근 사무국장은 “탄천은 오염이 심한 상류의 하천수가 분당지역을 지나면서 자연정화현상으로 개선되다가 복정동 성남하수처리장 이후부터는 다시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탄천과 지천 전체를 아울러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책과 지속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생활오수외에 행정당국의 무관심도 탄천 오염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 말 강남구 율현동 탄천변 모래톱 7천500㎡ 가량이 붉게 물들어 있고 주변 수초 사이에 죽은 붕어와 잉어가 떠다니는 것을 발견, 조사를 벌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당시 인근 율현 간이빗물펌프장과 분당선 지하철의 용출수 배출구에서 쏟아진 시뻘 건 흙탕물이 어류의 서식환경을 교란시키고 미세한 진흙 알갱이가 아가미에 달라붙어 수명을 단축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기관에 개선을 건의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배수구에서 진흙이 배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관할 구청에 건의했지만 '토사에서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고 당국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지 사무국장은 “서현저수지 등 지천 상류의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바닥에 쌓인 퇴적 오니층이 떠내려와 하천의 용존산소량이 급감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급격한 주변지역 개발로 오염원은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탄천수질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