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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이학박사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은 아직 어렸던 아이들과 복작복작하게 살았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주인공들이 학교에서 양은냄비에 도시락을 비벼먹거나, 쉬는 시간에 미리 도시락을 까먹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옛날 생각이 나 향수에 젖기도 했다. 1998년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03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되면서 도시락도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엄마들이 매일 아침마다 정성들여 싸주던 도시락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전문 영양사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단을 짜고, 좋은 식재료를 먹이기 위해 고민하는 세상이 됐다. 경기도도 아이들에게 좋은 급식을 먹이기 위해 2009년부터 학교급식에 일반 농산물 대신 친환경우수농산물의 사용을 희망하는 초중학교 및 특수학교에 그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군비 포함 416억원의 예산으로 도내 초중학교 및 특수학교 중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을 희망하는 1천742개교(학생 125만5천명)에 대하여 도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쌀, 감자, 양파, 무, 시금치 등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에만 지원하던 경기미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일부 고등학교까지 공급했으며 올해부터는 관내 모든 고등학교에도 정부양곡 판매가격(4만640원/20kg)에 친환경 경기미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지방에서 생산된 현미와 찹쌀이 일부 학교에 공급됐으나, 전량 경기미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가공할 미곡종합처리장도 선정한다. 학교급식 농산물 안전성 강화를 위한 농약잔류 분석확대 및 방사능 검사도 신규 추진한다. 잔류농약 분석은 지난해 1천건에서 올해 1천200건으로 생산단계에서부터 확대하고, 농수산물안전성검사소에서 요오드·세슘 등의 방사능 측정을 1천건(수산물노지채소 중심) 이상 실시한다. 이와 함께 유통비용 절감과 환경보전을 위해 학교급식 농산물 포장상자를 종이박스에서 물류용 플라스틱 상자로 교체해 신선도 유지 및 검품시간 등을 단축,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친환경급식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한 수익보장을 해준다. 또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학교급식을 자국의 전통적인 식문화로 계승·발전시키는 주요한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확대해 학교급식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경기도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등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최초로 아이들에게 집 밥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고자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을 실시한 바 있다. 도내 학생과 학부모, 영양교사가 한 팀을 이뤄 급식 메뉴를 뽐내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해마다 요맘때면 학교급식에 식중독이 발생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급식을 준비한다면 이런 일은 줄어들 것이다. 경기도 역시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학교급식에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