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가 쓰레기가 버려진다는 이유로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서해대교 아래 농로길을 출입통제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김종택·jongtaek@kyeongin.com
도로공사가 단지 쓰레기가 버려진다는 이유로 수십년동안 이용되던 마을도로를 일방적으로 폐쇄해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도로공사 당진지사는 지난달 12일 서해대교 교각이 위치한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위·아래 2개 마을을 가로지르는 폭 2m의 현황도로인 농로를 포클레인으로 60~80㎝ 가량 파낸뒤 웅덩이를 만들어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이 농로는 도로공사가 서해대교 교각을 세우면서 교각보호를 위해 주변에 철사로 펜스를 치고 출입문까지 만들어 도로를 이용토록 했으나 펜스내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쌓인다는 이유로 이같은 단절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평소 이곳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아무런 사전예고없이 마을도로가 폐쇄된 사실에 황당해 했다.
 
이 길을 통해 출·퇴근하는 이모(31·노동)씨는 “불과 100여m인 앞마을을 가기위해 600~700m이상 우회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단절된 도로 앞 공터가 주차장화 돼버렸다”며 “서해대교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도로를 차단해 주차장을 만들어 준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인근 희곡리에서 만호리를 찾는 주민들도 38번 국도 밑으로 100m밖에 안되는 직선거리를 두고 300여m를 돌아 6차선인 국도 횡단보도를 건너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50~60대 노인들의 경우 횡단보도 신호주기가 짧아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지난 7일 연대서명한뒤 도로공사측에 '두절된 마을도로를 복원하라'며 이에 불응할 시 집단행동으로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적도상 지목이 답인 현황도로인데다 쓰레기와 농기구 등이 방치돼 있어 화재발생시 교각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도로폐쇄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