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탄천이 생태계가 살아있고 동·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인간이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이용할 공간을 먼저 설정하고 나머지 구역에 손질을 가해 외형을 가꾸는 방식이 아니라 하천과 주변 일정 지역을 한 공간으로 보고 서식 생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원대 전승훈교수(조경학과)=수질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복원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지형과 수질, 생태기반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 후에 자연형하천 복원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또 복원 작업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효과를 관찰하고 미비한 것은 보완해야 한다.
팔당 수계에 지정한 것과 비슷한 수변구역 개념도 도입해야 한다. 이미 개발이 돼버린 분당지역은 어렵더라도 복정동, 서울공항 주변 등 아직 개발이 덜 된 하류지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방 일대 500m 정도를 개방형 공간으로 남겨두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신구대 박창언교수(토목과)=유량, 유속, 수질,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복원 작업에 적용한 공법이 집중호우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어느정도 안정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정밀 검토해 복원·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존의 수리현상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소적이고 나열식으로 자연친화형 하천을 조성할 경우 유속과 유량이 바뀌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막대한 사후관리 예산이 소요되고 효과도 미지수다. 하천 환경전반에 대한 데이터 축적도 필요하다. 판교 등 미 개발지의 도시화 이후 달라지는 하천 환경에 대처하고 후속 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지운근 사무국장=하천을 인간이 이용하는 물길이 아니라 생태와 인간이 어우러져 공생하는 공간으로 봐야한다.
인간이 이용하는 친수공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간섭이 너무 많은 것은 곤란하다. 물길과 주변 유역을 함께 보고 생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물길에 소와 여울을 만든다고 해서 생태계가 급격히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개발이 안된 하류지역은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 수질개선을 위해 현재 가동을 하지않고 있는 구미동 하수처리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남
[분당오물통 탄천] 4. 복원 대책은(끝)
입력 2004-07-10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7-1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